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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9월 02, 2009

[영작 - 에세이] 네 번 반려당한 박사학위 abstract를 한 번에 ... |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 맨 마지막 부분에 취지문(Abstract)을 영어를 쓰야 한다. 지인은 네 번이네 반려 당했는데, 결국 마지막 마감일날 나에게로 들고 왔다.

"왜 외국에 살다온 애들에게 번역을 시켰는데, 반려하는 지 알 수가 없어! 돈을 안줘서 그런가?"

쭈~욱 살펴보았다.  번역은 비교적 매끄럽게 잘 되어 있었다. 필자가 보기엔 번역이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한글 원문이 문제였다. 지나치게 장문이었다. 그래서 단문으로 다시 다 고치라고 요구를 하고 다시 번역을 하였다. 다음날 지인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박사학위 논문에 통과되었다는 것이다.


"강형! 신기하게도 통과되었어! 한 턱 쏠께 .... "
"신기하기는 개뿔 .... 당연한 상식 가지고 ..."

논문 영작에서 장문은 범죄다!!

영어 작문에서 긴 문장은 범죄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main idea에 해당하는 부분은 짧고 간결하게 사용해야 한다. 원문인 국어의 형식이 엉망이었으니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박사 학위를 통과 시켜줄 리 없다. 지도 교수라는 사람들이 그냥 교수가 아닌 것이다.

필자는 학사인 주제에 유난히도 많은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을 도와주는 일을 맡았다. 첫번째는 출판할 정도의 워드프로세스에 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영어를 보통 사람보다(잘하는 사람보다가 아니라 ... ) 조금 낫다는 이유였다. 특히 석사 이상의 논문에서는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형식을 무척이나 꼼꼼히 따진다. 워드프로세스 부분이야 매뉴얼이 있으니 그대로 따라하면 되지만, 이런 Abstract를 쓸 때는 영어의 형식에 맞춰서 써야 한다. 영작에 훈련된 사람들에게는 상식이지만, 원문 자체가 엉망인 상태에서는 English Native 할애비가 와도 논문의 형식에 맞추기 힘들다.


"간결함은 핵심 정수의 이다!" (Brevity is the soul of wit,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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