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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2월 28, 2010

역사가 선택이라고?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사건을 기억하겠지? 탱크에 깔려서 형체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죽은 여중생 둘의 사건이었다. 우발적인 사고였기 때문에 정말 간단하게 넘어갈 수도 있었던 사건이다.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한마디만 했었다라면 정말로 간단하게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미군은 발뺨을 한 끝에 결국 드러날 사실을 은폐를 했고, 사고를 낸 당사자들은 몰래 빼돌려서 출국을 하게 만들었다. 국민들의 더 열받게 한 것은 사법부가 대한민국의 사법부가 아니라 미국의 사법부 였다는 것-재판권도 포기하고, 해당 미군에 대해 출국금지 요청조차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 참고

게다가 더 웃기는 것은 2010년 1월에도 한나라당의 이주영 의원은 "이 사건에서 사법권 행사에 대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우리법연구회의 논문을 좌편향 논문으로 몰아붙였다는 것이다. 참으로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말아야 우익이고,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면 좌편향이 되버린 우스운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 참고

각설하고,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촛불 집회를 활성화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나는 아직도 미군부대 앞에서 시위를 하는 한국인과 그것을 막는 전경 그리고 그것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는 미군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한국인이라고 모두 대한민국 국민은 아니다!
그때 한국인 2세라는 재미교포 한 아이가 촛불집회를 보고 메신저로 남긴 한마디는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쟤네들이 왜 저런데요. 우리 나라 군인들이 전쟁의 위험을 막아주고 있는데, 사고도 날 수 있잖아요!"

그렇다! 그들에게 우리니라는 미국이었던 것이다. 조선족이라고 다를까? 그들과 얘기를 하다가 한국 전쟁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었다.

"우리 나라 원수 중 펑더화이(팽덕회)는 마오(모택동)의 아들을 간수하지 못한 죄로 숙청되었다."

그 사람도 그의 모국은 중국이었고,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 조총련계 자녀들도 2개의 국가가 자신의 조국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역사보다는 북한의 교과서로 배운 것이 더 익숙한 모양이었다. 결국 그의 조국은 북한이었다.

제 나라의 역사를 배우지 못한 한국인은 한국인일런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더더구나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뽑는 투표권을 주어서도 안된다. 한국인이라면 단군신화를 알아야 하며, 삼국시대와 통일 신라 .... 후삼국 ... 고려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한을 알아야 한다.  또한 처절한 독립투쟁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또한 국적조차 박탈당한 싸구려 독립투사이자 독재자인 이승만을 알아야 하고, 피의 쿠데타로 집권하여 1만명의 젊은 피를 앗아간 박정희 정권과 베트남 전쟁을 알아야 하고, 80년 5월 수천명의 학살을 통해 집권한 전두환을 알아야 한다. 또한 3당합당을 통해 집권하고, 결국은 IMF 사태를 불러온 김영삼을 알아야 한다.

최소한 역사적인 공감대가 있어야 한국 사람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다. 731 부대조차 모르는 총리와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이렇듯 역사는 그 나라 국민임을 증명해주는 유일한 증명서이다. 말과 글은 외국인도 배울 수 있지만, 역사는 아니다. 필자는 외국에 사는 독립운동가의 자손 외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어와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그래야만 후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감대가 되지 않을까?

국사가 선택이 되어야 하며, 영어가 국어보다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어느 나라 사람이며, 어디를 조국으로 섬기느냐고 .... ?

토요일, 2월 27, 2010

미안하지만 최악의 관광마인드 거제도

해외 여행-특히 배낭여행을- 많이 다녔던 필자의 눈에는 거제도에 머문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문제점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안내판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도로 변에 안내된 안내판은 비교적 양호하나 거제도의 포털을 담당하는 터미널은 최악의 여행 환경이다.

1. 안내판

인구 23.3만명(2010년 기준)의 거제도는 조선소가 있어서 외국인들의 입출입이 많은 곳이다. 공식 거주 외국인만 해도 8,084명이고, 비공식적인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약 1만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곳이 거제도 이다. (2010년 1월 기준 ... ※ 참고 ☜

이용을 한 지 채 몇 번이 되지 않았지만, 유난히 외국인들에게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간판을 살펴보니 맙소사!



서울은 외국인 입출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대부분의 질문이 다음과 같다.

 Is this the right place to go for Seoul?

대충 질문을 받은 사람들을 국적별로 보면 ...

- 동남아, 중앙아시아 4~5명
- 미국인 2~3
- 호주인 2
- 일본인 3
- 중국인 3

그 조그만 시골의 터미널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소라는 지역의 특성 때문에 외국인들이 항상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내판은 한글 밖에 없다. 이건 공무원의 무관심이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관광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수많은 외국을 다녔을 것이다. 그리고 후쿠오카와 같이 한국인이 많이 다니는 곳까지 분명 다녀왔을 것이다. 후쿠오카는 공항이나 여객선 터미널에 내리는 순간부터 한글로 시작하여 버스, 쇼핑센터, 거리의 버스정류장까지 모두 한국인을 배려하여 한글 표기가 되어 있다. (우습게도 여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여행박사라는 여행사이다. 현지의 공무원들은 일부는 여행사에 자문을 구했고, 일부는 업체에 자문을 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예산도 들지않는 기본적인 관광정책을 세우지 못한 것은 오로지 공무원 마인드와 무지,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밖에 없다. 이것은 한 특정 정당이 좌지우지하는 시정의 책임이기도 하다.

이러한 순한글로만 된 안내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님 좀 짱인 듯~" (너무나 한글을 사랑해서?)

서울, 대전, 부산 등 이런 것은 위키백과에 들어가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그냥 그대로 있다. 복사를 해서 붙이기만 해도 충분히 바꿀 수 있다.

굳이 일본이 아니더라도 중국의 오지를 가도 영어는 공용으로 표기를 한다.

2. 버스

버스 회사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목적지에 그냥 영어만 써놔도 충분할텐데, 이 분들도 너무나 한글을 사용해서 한글로만 표기를 한다.

거제도의 외도는 겨울 연가의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이 유난히 많이 오는 곳이다. 그렇게 스스로 거제도도 자랑을 하면서 안내판은 제대로 배려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3.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많은 관광 수입을 기대한다?
순진하기는 하지만, 딴에는 맞는 말이다. 기존에 3시간 이상이 걸리던 부산이 거가대교로 연결되면 거의 30~40분의 생활권 안에 들게 되다. 부산은 알다 시피 오사카나 후쿠오카에서 매일 거의 10편 가까이의 페리가 왕복 운행을 한다. 여객선만 봐도 다음과 같다.

1. 뉴카멜리아  (부산-후쿠오카)
2. 비틀  (부산-후쿠오카)
3. 코비 (부산-후쿠오카)
4. 하마유 (부산-시모노세키) * 후쿠오카
5. 성희호 (부산-시모노세키) * 후쿠오카
6. Sea Flower2 (부산-이즈하라 )  * 대마도
7. Dream Flower  (부산-이즈하라 )  * 대마도
8. Sea Flower2 (부산-히타카츠 ) * 대마도
9. 팬스타드림호 (부산- 오사카)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여러 측면에서 이러한 부산에 도착하는 일본의 잠재 고객들이 모두 거제의 손님이 될 수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산의 숙박료보다 거제에서 숙박하는 것이 훨씬 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체감하는 거제도의 물가는 부산의 1.3배 정도, 서울의 1.4배 이상 비싸다)

둘째, 거제도 자체의 관광 자원이다. 좀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여행 전문가의 입장에서 내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입장이라면 거제도는 외도를 제외하고는 볼 것이 전혀 없다. 일본에도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 하나를 위해 거제도를 관광 일정에 넣지 않는다. 너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터키를 가 본 사람들은 트로이 목마를 보고 싶어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 일정을 빼는 원리와 동일하다.)

셋째, 거제도는 부산 - 거제 - 진주와 묶으면 임진왜란의 테마가 완성되는 관광 벨트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오사카/대마도와 연계를 하면 바로 그 자체가 전쟁 테마이다. 준비에서부터 정벌/항쟁에 이르는 적나라한 역사가 바로 접근성의 해결로 상품이 될 수 있다. 대략적인 시높시스는 부산에 도착한 왜군과 한산대첩의 배경이 되는 거제와 진주성까지 묶으면 최상의 임진왜란 테마이다. (고성의 공룡박물관은 옵션으로 끼워넣으면 딱 좋겠다.)



그러나 거제도는 전혀 준비되지 못했다.

거가대교를 개통을 위한 사전 준비는 꽝!

그러나 이러한  특수를 누리기에는 거제는 전혀 준비되지 못하였다.

첫째, 도로 문제이다. 인구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로는 시골도시보다 조금 나은 편이며, 택시 기사들은 거가대교 개통과 함께 거제도는 교통의 지옥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둘째, 쓸만한 숙박 시설조차도 별로 없어서, 부산에서의 숙박을 대체할 호텔 등이 많지 않다. 있다손 치더라도 주변 상권이 연계되지 않아서 지역 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역의 특산물이 유자차를 빼면 딱히 추천할 것이 없다.

세째, 버스나 배 등의 관광 교통 편도 위에서 보다시피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못하다. 패키지 여행은 그나마 낫겠지만, 개별 여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관광지의 안내 책자 또한 중국어판이나 일본어판 자체를 찾기 힘들다.

네번째, 순서는 네 번째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거제도는 관광지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거제도가 자랑하는 포로수용소는 오직 내국인들을 위한 국내용(Domestic)이다. 외국인에게 어필될 관광지는 오직 하나 외도  밖에 없다. 거제도가 자랑하는 해금강 또한 외국인들에게는 그다지 어필할 것이 되지 못한다. 지중해의 코발트 블루를 본 사람들에게, 오키나와의 깨긋한 바다를 본 사람들에게 과연 거제도의 해금강이 어필될 것이 있을까? 또한 오밀조밀한 바다조차도 동남의 그것과 비교할 필요조차 없다. 결국은 테마여행지를 연계할 도리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테마는 위에서 이미 언급하였다.

실무자를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런 무사안일의 시 의원들과 공무원들을 한 칼에 날려버릴 수 있을까? 아마도 지역 특성 상 어렵겠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만약 바로 그 공무원이라면, 응급조치라도 당장하라! 그러면 욕먹을 일이 줄어들 것이다.

동계올림픽 해설을 보고 느낀 것-한국과 세계의 차이

비록 한국이 자랑하는 쇼트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번 2010년 동계 올림픽만큼 벅차고 감동스런 올림픽은 경험해 보지는 못한 것 같다. 특히 김연아의 금메달은 그냥 금메달이 아니라 10개의 금메달과 맞먹는 감동을 선사하였다.

그러나 SBS가 독점한 올림픽 해설의 주순을 놓고 말한다면, 여전히 한국과 세계의 격차는 컸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즉, 올림픽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지만, 해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세계와의 격차가 컷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본인이 들었던 캐나다의 CTV와 미국의 NBC 그리고 일본의 NHK 등과 SBS를 비교를 하자면,

- 미국 : 금메달
- 캐나다 : 은메달
- 일본 : 동메달
- 한국: 노메달

이런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우선, 한국의 해설자들은 수준급이기는 했지만, 팩트 자체와 기술에 치중했을 뿐 깊이를 느끼는 못했다는 것이다.

피겨 스케이팅에 문외한이었던 필자가 미국이나 캐나다의 설명을 들어보면 왜 김연아가 다른 선수에 비해 월등한 지를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의 해설자는 김연아의 각오를 그녀의 상황과 비교를 하여 알기 쉽게 부연해 주었고, 리듬과 음악 등에 대한 이해도 깊어 보였다. 반면 국내의 해설자들은 그러한 음악에 대해서는 감응있는 해설을 들려주지 못했다. 미국의 해설자는 김연아가 연기할 때는 별다른 멘트를 하지 않다가 중요한 포인트가 나오면 그때마다 해설을 들려주었고, 라이벌인 아사다와의 차이도 명백하게 비교를 해주었다. 그는 김연아의 강점을 speed와 coverage(빙판 활용면적) 그리고 점프 시의 height라고 명백하게 지적을 하였다.

물론 SBS가 아니라 KBS나 MBC가 나섰다고 해도 별반 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독점 중계가 아니었다면 훨씬 나은 해설도 기대해볼 수 있었으리라 기대한다.

금요일, 2월 19, 2010

거제도의 첫인상 - 최악의 스카이라인

필자는 1년에 한 두 번 정도 거제도를 방문한다. 2009년 말부터 좀 오래 머물 일이 생겼다. 통영을 지나 거제대교를 통과하여 거제도를 접어들면 거제가 조선의 도시라는 인상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시내로 진입하려 하면 바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있다. 바다를 가로 막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성냥갑 같은 조잡한 디자인의 아파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경과 자연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최악의 스카이 라인을 보면 누구나 눈살이 찌푸려 진다. 최소한 내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거제 시는 내가 경험한 대한민국의 어떤 도시들과 아시아 여러 국가의 어떤 도시와 비교를 해도 단연 최악의 도시 경관이라고 손꼽을 수 있다.

필자는 전 세계의 수 많은 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거제도의 스카이라인보다 최악의 도시는 일찌기 경험해 보지 못했다. 거제도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들의 도시들도 나름 오밀조밀한 멋을 지니고 있으며 그 나라와 도시의 특성을 고려하여 개념있는 도시 설계한다. 따라서 그럭저럭 나름 풍기는 멋이 주변과 어우러진다. 또한 계획적 도시 설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종교나 전통, 풍습과 어우려져 다분히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거제도의 현재 도시 라인과 건축(특히 아파트)은 과연 그 크기만큼의 성냥갑을 세우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를 의심하는 수준이다. 똑 같은 메이커의 LG자이 아파트라도 거제로 오면 이게 과연 그 메이커를 달 수 있을 지를 의심하게 된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 온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하면 경악을 할 정도다.

현지의 사람들(특히 운전 기사들)도 공무원들 욕을 무척이나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시의회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 무조건 한나라당이다.)

특히 중국과 비교를 하면 상하이가 아니더라도 어떤 도시를 예를 들던 거제도보다는 나았 것으로 기억한다. 하다 못해 베트남의 중소 도시에도 그것(도시 설계 또는 경관, 특히 스카이라인)에도 미치지 못하는 엉망인 도시가 이곳 거제도가 아닐까 한다.

만약 도시 설계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상하이를 가서 구경을 하고, 또한 잘못된 선례를 찾으려면, 거제도를 와서 견학하라!

※ (광주나 진주의 공무원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들도 비웃지 마라! 그곳도 만만치 않다!)

일요일, 2월 07, 2010

SKY대 그리고 게이오대

조선일보와 QS가 공동으로 조사한 2009년 Asian University Rankings에서 홍콩대가 1위를 차지했다. QS는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와 함께 2003년부터 세계대학평가를 실시해온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이다.

결과:

이 조사에서 국내 대학들의 성적은 다음과 같았다. (아래 클릭)

펼쳐두기..



서강대학교(61위)가 경희대(57위)보다 다소 처지는 것은 의외긴하지만 그들의 보수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한 고등학교식 학습 방법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또한 중앙대(114위)나 건국대(129위), 동국대(134위)의 급전 추락이 눈에 띈다. 재단 문제로 시끄러운 학교는 항상 이러한 결과를 낳고 재단 문제가 시끄러운 학교는 중앙대를 제외하고 아예 순위에 끼지도 못했다. 물론 위의 평가 자체는 학교에 대한 평가일 뿐 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아내는 도쿄대를 가겠다는 아이를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과외를 했는데, 내신이나 성적을 볼 때 마음에 드는 국내 대학을 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도쿄대는 아시아 3위의 명문대이다. 조금 벅차긴 했지만, 대안으로 게이오 대학(아시아 20위)을 목표로 잡았다. 이것도 연고대에 비해 벅차긴 하지만, 훨씬 쉬웠다.

특히 도쿄대는 Essay(논술)를 영어로 써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가 준비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선 일본어 능력 시험을 잘봐야 하는데 최소한 2급 이상은 통과를 해야 한다. 이것은 비교적 쉽게 통과를 했다. 물론 이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둘째, 토플 IBT를 55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도쿄대는 60점 이상이 안정권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 영작 수업을 하지 않은 폐단이 나타났다. 아내가 영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에게 특강을 1개월을 들었는데 두 번째 본 시험에서 영작에서만 4점이 올라가 가뿐히 목표 점수를 뛰어 넘었다. 1주일에 두 번을 영작에 대한 강의를 받았고, 나머지 3주는 한번씩 영작 과제를 던져 주고 교정을 받았다.

세째, 본고사를 봐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대부분의 과목은 한국과 중복되지만, 역사는 일본의 것을 공부해야 한다. 다행히 이것도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일단 학생은 도쿄대와 게이오대에 원서를 접수했으며, 결국 도쿄대는 떨어지고, 게이오 대학은 합격을 했다. 보통의 영어나 수학 과외 한과목 만도 되지 않는 사교육 비용으로 이 학생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 후 아내는 일본 대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의 과외를 맡아 왔는데 다 결과가 좋았다. 결국 문제는 영어였는데 학생들 중에는 호주에서 공부를 해서 토플 점수가 105점이 넘는 학생도 있었다. 이러한 학생은 비교적 쉽게 일본의 명문 대학에 합격했다.

또한 이 학교들의 등록금은 서울대나 포항공대, KAIST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연고대보다도 훨씬 싸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비를 고려하면 그 비용이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국내 학교보다는 훨씬 낫다. 게이오 대학의 경제학부의 경우에는 기숙사 비용을 포함하여 1년간 1,159,650엔으로 1391만원 정도 수준이다. 숙박비를 포함했으니, 연고대와 비교해도 적어도 50% 이상은 싼 편일 것이다. (환율이 1200일 경우...--> 환율만 안정되면 훨씬 더 싸지겠지 ... 현재 정부의 환율 정책은 서민에게 부담만 주는 개 같은 정책이다. 기업을 살리겠다는 정책이지만, 중소기업은 다죽고 대기업만 쾌재를 불렀고 서민들에게 사망이나 다를 바 없는 경제 파탄을 일궈냈다.)

이런 열악한 한국의 교육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의 총장이라는 놈은 "우리나라보다 등록금 싼 곳이 없다"는 발언을 했고, 대통령이라는 자가 "등록금이 떨어지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발언은 경악스러울 뿐이다. 일본도 물가가 높기로 세계에서 유명한데, 질도 떨어지는 한국이 그토록 비싼 이유가 도대체 뭘까?

월요일, 2월 01, 2010

사회적 거리에 대한 단상

2008년엔 촛불이 사회를 뒤집었다면,

2009년 말 한국을 발칵 뒤집은 사건은 단연코 루저 발언이다.

이 사건의 단면에는 적지 않은 사회적인 문제가 숨어있다.
일단은 사회적 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화의 기술이다. 흔히 모르는 타인과의 거리가 3m라면, 사업적 거리는 60cm, 친구와의 거리는 30cm, 연인과의 거리는 3cm라고 하는데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대학교 때 영문 원서로 된 언어학 개론에서 배운 내용이었다. )

사회적인 거리는 흔히 사업적인 관계(고객관계이던 아니면 잠재적인 고객이던)를 의미하며, 친구와의 거리는 친구일 수도 있고, 지인일 수도 있다. 이러한 거리는 자연적으로 형성되게 된다. 루저 발언에서 나타난 문제는 이 사회적인 타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친구와의 거리에서나 가능한 발언을 해 버렸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말들은 30cm의 관계에서는 가능하지만, 3cm의 거리에서도 하기 힘든 말이라는 것이다. 마치 돋보기나 망원경처럼 너무 가까이 봐도 안되고, 너무 멀리 봐서도 안되는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문제이다.  

이렇듯 공분을 산 것은 사회적 거리가 30cm인 친한 친구에게 속 내를 드러내며, 털어놓을 때나 함 직한 말을 공중파에서 타인을 대상으로 해 버린 것이다. 이러한 미숙한 대화의 기술은 시험 위주의 학창시절에서 점수만 강조하며 사회적인 자산들-예를 들면, 사교성, 예절, 대화의 기술-을 생각해 보지도 않게 만든 사회적인 책임일 수도 있다.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라 공부에 홀인을 하며 살아온 것 같고,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데는 신경 썼지만 정작 마음을 화장하는데는 별로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다.

덕분에 지은 죄도 없이, "New York Times"에 실명이 거론되어 기사가 났으며, 일부 방송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하고 하고 있다. 특히 둘~셋 정도의 여자들은 정말 졸업을 하고서도 취업 때까지도 실명으로는 사회적 활동이 쉽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연인과의 관계에도 사회적인 거리는 중요하며, 분명 하지 못할 말들이 많다. 특히 자신의 과거나 상대방의 과거에 대해서는 서로 묻어두는 것이 편하며 또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어떠한 경우라도 사회적인 거리는 잊지 말아야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