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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9월 03, 2009

티맥스 윈도우는 그냥 짝퉁이다.

내가 티맥스 윈도우에 대해 기대한 바는 다음과 같다.


- XP 정도의 품질을 가지고 있을 것

- XP와 호환될 것



그러나 발표된 제품군과 개발방법을 보고 모든 기대를 접었다. 첫째 운영체제의 특성 상 Authentic 해야 한다.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어플리케이션과는 큰 차이가 있다. 운영체제의 커널(kernel)을 '집의 초석'으로 비유한다면, 초석도 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그 위에서 얹을 어플리케이션(오피스와 브라우저)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구글이 왜 브라우저인 크롬(Chrome)을 먼저 개발하고, 안정화 시킨 다음에 OS를 개발하는 지에 대해 그들은 전략적 이해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두 개의 개발은 동시에 진행되었다는 것이 옳다. 안드로이드는 좋은 프로토타입이 되었을 것이다.) XP 조차도 서비스팩2에서나 보안문제를 제외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둘째, 폐쇄적인 테스트 환경이다.

운영체제의 신뢰성에서 드라이버 등이 외부기기와의 호환성을 갖는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많은 공급자들이 테스트할 수 있는 개방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발표과정에서 본 그들의 폐쇄성을 미루어 짐작할 때 이것은 대폭 win32 기반의 윈도우즈와 호환성에 의존하려 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비디오카드나 마더보드, CPU 등을 생산하는 벤더들에게 조차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은 스스로의 신뢰에 자신이 없다는 말과 같다.

 

세째, 많은 토끼들(OS/APP/Browser)이다. ... 악담을 좀 하자면 ... 말아먹기 딱 좋은 개발 방법론이다. 운영체제는 고사하고 IE, 파폭, 크롬 등 XP 기반의 안정적인 브라우저 조차 명함을 내밀기 힘든 상황인데, 그들의 사업 영역은 오피스에, 운영체제에, 브라우저까지 있다. 솔직히 티맥스의 OS가 성공적으로 론칭되더라도 티맥스 오피스가 기존의 MS나 한컴 오피스를 1%라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으며, 브라우저 역시도 IE나 파폭, 크롬의 틈새를 뚫고 0.1% 정도라도 점유할 수 있다고 조금도 생각지 않는다. 신뢰할 수 없으며, 그들이 제대로 된 제품을 내 놓는다고 해도 그 시기는 이미 기차가 떠난 다음일 것이다.


표준화율 높이고, 안정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는, IE8와 크롬2

 

마지막으로 '티맥스가 필요한 이유'이다. 원초적으로 돌아가서 티맥스 윈도우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부팅 시간을 제외하고는 XP를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 안정적이면서 익숙한 운영체제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XP 지원 중단 선언은 보안문제에서 큰 위협으로 대두되었다. 따라서 이 XP 정도의 성능을 지니면서도 보안문제를 지속적으로 패치해 줄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티맥스 OS이다.

 

하지만, 티맥스의 초점은 여기에 맞춰져 있지 않은 것 같다. 내 생각에 티멕스 소프트라는 업체가 명함을 내밀만하게 되면서 ..... 한마디로 말해서, "너네 마이크로소프트도 우습고, 구글도 우습게 보이니 한판 뜨자!!"라는 우스운 장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운영체제에 집중했다면, 안정적인 XP를 바꾸기 싫어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안위협의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체품이 될 수 있지나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지만, 발표와 테스트 과정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그렇게도 폐쇄적이고, 그렇게도 광범위하게 펼치는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면 관심을 딱 끊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차라리 2010년의 구글 크롬OS가 훨씬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이라면, 그들의 개발 스펙에 밝힌 것과 같이 부팅시간도 빠르면서, 데스크탑과 웹운용체제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조차도 웹운용체제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는데 티맥스라는 한국의 업체가 XP를 대체할만한 취지로 데스크탑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면, 대단한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으로 보건데 용두사미의 헤프닝으로 끝날 확율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티맥스 회장조차도 자기 회사의 제품에 대해 확신을 못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차라리 개발 범위를 운영체제에 집중하고, 개발 속도를 가속시켜라!! 그렇지 않고 현재의 스텝이 반복된다면, 티맥스는 짝퉁 운영체제로 끝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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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자체 개발한 커널과 FS는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NEEDS를 만족시킬 정도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내 의견은 방향집중에 대한 비판일뿐 그들의 기술력과 노력까지 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 UI는 사용자 편의이기 때문에 그것이 XP를 닮았던 VISTA를 닮았건 간에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짝퉁이라는 것이 동일한 역할을 하면서도, 비슷하거나 거의 같게 생겼으면서도 성능이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짝퉁도 유행하는 유명상품에 대한 것만 의미있을 뿐 30년 전의 명품 짝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점심식사는 점심 때 나와야 한다. 저녁 때가 되어서 점심 식사를 내놓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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