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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9월 03, 2009

영어로 비교하는 국어를 어렵게 만드는 과거의 잔재들

과거의 잔재 - 신약 성경

어렸을 때 교회에서 나눠주는 파란 포켓 성경을 무던히도 많이 읽었다. 말이 너무 어려워서 쉽사리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다. 이 성경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국어를 오염시키는 지를 영어 성경을 보고 알았다.


"주께서 가라사대 ~--> He said ~"


간단히 번역하면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이렇게 하면 된다. 다음부터 성경 신약성서도 영어로 완독한 뒤 성경은 손도 되지 않았다. 이미 기독교와 카톨릭에서 공동 번역한 개정판 신약이 한국에서도 나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개정 번역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고 그것조차도 카톨릭에만 사용될 뿐 일부 개신교파를 제외하고는 종파와 이해관계가 다른 대부분의 개신교파가 수용을 하지 않아서, 과거 1800년대 말, 1900년대 초기에 번역된 잔재가 아직도 성경에 그대로 남아 있다. 혹시라도 비신자가 성경을 읽고 싶다면 차라리 영어 성경을 구해서 읽어라! 우습게도 영어 성경은 한글 성경보다 훨씬 더 쉽다. 영어판도 많은 과거의 잔재들을 정리해서 깔끔한 신약을 제공하는데 한글판을 너무도 어렵다.


과거의 잔재 - 한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중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경제 부분에서 "재화"와 "용역"이라는 말을 많이 배웠다. 현대 국어 트렌드에서 '재화'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도 않을 뿐더라, '용역'이라는 말도 '용역 깡패', '용역 대행' 등의 공사판 용어 외에는 잘 사용되지도 않는다. 이 어려운 말의 정체는 무엇일까?


알다시피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서양에서 들어온 학문이며, 우리나라 초기의 경제학은 일본의 번역을 통해 들어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것들이 지금도 계승되고, 전승되어 국어를 어지럽히고 있다. 재화와 용역이라는 말의 원어는 무엇일까? 고등학교 때에 이것을 발견하고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 재화 - GOODS → 상품 (> 제품)

* 용역 - SERVICE  → 서비스


이것을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하는 용어로 하면 그냥 '상품'과 '서비스'이다. 좀 더 어렵게 말하자면, 하나는 유형의 것이요 후자는 무형의 것이다. 현대 국어 트렌드에 맞게 사회책과 경제학 책을 개정한다면 간단하게 <상품과 서비스>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물론 재일교포들은 동의를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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