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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3월 01, 2010

폭설과 일본 여행 그리고 코비호

4년 전 쯤 일본 니가타에서 폭설로 인해 발이 묶인 적이 있다. 일본의 노벨 문학상의 수상작인 야스나리의 설국(雪國)의 배경이 되는 지역인지라 ... 눈이 많은 것도 별로 신기할 것이 없다.

우리가 내렸을 때 이미, 좌우로 3~5m 정도 눈이 쌓인 도로 사이로 버스를 지나다녔으니, 분명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출국 직전 또다시 내린 눈으로 인해서 공항에서 출발 지연(delay)을 하며 기다렸으나, 결국은 출국하지 못했다. 그 당시 공항에서 본 신기한 광경이 있다.

금이 간 항공기 창에 특수하게도 보이지 않는 테잎을 찍 바른 초라한 항공기가 힘차게 날아가고 있었다. 그날 유일하게 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러시아 국적의 민간항공기였다. 잠시 부럽긴 했지만, 안전을 위해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우리가 타고 갈 항공기는 대한항공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했다.

"예전에 두 번에 걸쳐 큰 사고(추락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대한항공도 오늘 같은 날은 떳을 거예요!"

지금은 확연히 달라졌지만, 당시는 사고다발 항공사라는 낙인이 찍였던, 대한항공이었기에 그런 말은 당연한 말이었다. 나는 안전을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양보하지 않는 항공사에 국내의 항공사도 낀 것 같아서 뿌듯했다. 적어도 러시아의 삐끗거리는 구닥다리 항공사 취급은 받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다.

코비호, 안전보다는 실적?
코비호는 대한민국 국적인 (주)미래고속의 고속 제트엔진의 여객기로 후쿠오카까지 2시간 55분의 속도로 쾌속 운항하는 쾌속선이다. 2002년부터 운행을 시작을 했으니, 횟수로는 8년 차의 쾌속선이다. 2010년 3월 1일 코비 3호선이 사고를 일으켰다. 이미 기상악화가 예고되었지만, 무리한 운항을 강행하다가 기관고장을 일으켜 표류되었다고 뉴스에 나왔다.

나는 이 기사를 읽고 바로 떠 오른 것이 위에 언급한 러시아 민항 항공기를 떠 올렸다. 항공기는 기장의 판단 하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물론 책임도 기장이 져야 한다. 하지만 손실은 회사가 떠 안아야 한다. 코비의 경우엔 선장이 그만한 권한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운항이 늦어질 경우 1박의 호텔료를 떠 안아야 하는 저가의 교통 수단에서는 쉽지는 않은 판단이기도 하다. (왕복 운임 23만원)

악천후가 예상될 경우에도 불구하고 저가의 교통 수단은 틀림없이 운항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예상할 수 있는 바로는 선장이 본 사에 전화를 해서, 숙박 여부를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로 예상된다.

비난만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주)미래고속의 홈페이지에 있는 호텔팩의 요금을 보면, 1박당 운임요금에서 3만원이 추가된 26만원에 호텔팩의 요금이 나와있다. 실제로 선사에서 호텔에 지급하는 실질 요금도 그 정도 선이지 않을까 예상된다.

천재지변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보험 약관에서는 면책을 한다는 약관을 달아둔다. 이것은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행이기도 하다. (몇몇 예외한 보험도 있다.) 그러나 여행을 주관하는 교통 수단인 만큼 고객과 선사에서 절반 씩 부담해도 충분히 부담이 없는 요금인 것이다. 따라서 천재지변에는 1박을 더 제공하고 무리한 운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것을 여행 약관에 명시를 하고, 고객들에게도 주지를 시킨다면 훨씬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일부 언론들은 안전 어쩌구하는 비난만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라도 해 본 적이 있었는가? 비난만 할 것이라면 아예 보도를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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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에 일본에 놀러갔다고 비난하지 말라! 후쿠오카는 제대로 된 침략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도 반드시 가봐야 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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