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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3월 20, 2010

묵묵히 제 할 일만 하는 국민들에게

일제 시대에도 묵묵히 제 할 일만 열심히 하는 국민들은 일제가 피마자 기름을 짜라하면 묵묵히 피마지 기름을 짯고, 쇠붙이를 달라고 하면 숟가락, 젓가락까지 묵묵히 일제에 쇠붙이를 바쳤다. 또한 학도병을 징병하라면 묵묵히 학도병을 징발되어 독립군을 잡는데 크나 큰 기여를 하였다.

6.25 전쟁 때에도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은 북한이 점령하면, 북한을 위해 묵묵히 일했고 다시 남한이 점령하면 남한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다. 일부는 적군의 부역자라고 해서 총살을 당했다.

또한 이들은 4.19가 일어났을 때 묵묵히 자신의 일만하며, 옆에서 총탄일 날아올 땐 제일 먼저 도망을 하였다. 박정희 통치 때는 묵묵히 일을 하기 위해 유신 헌법을 찬성하였으며, 전두환이 민간인 8000명을 죽여도 묵묵히 제 할 일만 하였다.

그래서 노예처럼 시킨 대로 하는 국민들을 좋은 말로 "묵묵히 제 할 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하며, 이후 조중동이 가장 즐겨 애용하는 말이 되었으며, 교회에서도 국민들에게 묵묵히 제 할 일만 하라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나를 가르쳤던 생물 선생님은 독립 운동을 비난하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독립군들이 일제 순사를 한 명 죽일 때, 묵묵히 일하는 무고한 백성들이 수 명씩 학살당하였다고 자신은 그런 독립군을 혐오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분도 교회를 열심히 다니시는 분이었다.

2년 전 대선 때에서도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하기 위해 투표는 내 팽개치고, 등산이나 가족 나들이를 가가서 묵묵히 자기 일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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