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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2월 07, 2010

SKY대 그리고 게이오대

조선일보와 QS가 공동으로 조사한 2009년 Asian University Rankings에서 홍콩대가 1위를 차지했다. QS는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와 함께 2003년부터 세계대학평가를 실시해온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이다.

결과:

이 조사에서 국내 대학들의 성적은 다음과 같았다. (아래 클릭)

펼쳐두기..



서강대학교(61위)가 경희대(57위)보다 다소 처지는 것은 의외긴하지만 그들의 보수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한 고등학교식 학습 방법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또한 중앙대(114위)나 건국대(129위), 동국대(134위)의 급전 추락이 눈에 띈다. 재단 문제로 시끄러운 학교는 항상 이러한 결과를 낳고 재단 문제가 시끄러운 학교는 중앙대를 제외하고 아예 순위에 끼지도 못했다. 물론 위의 평가 자체는 학교에 대한 평가일 뿐 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아내는 도쿄대를 가겠다는 아이를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과외를 했는데, 내신이나 성적을 볼 때 마음에 드는 국내 대학을 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도쿄대는 아시아 3위의 명문대이다. 조금 벅차긴 했지만, 대안으로 게이오 대학(아시아 20위)을 목표로 잡았다. 이것도 연고대에 비해 벅차긴 하지만, 훨씬 쉬웠다.

특히 도쿄대는 Essay(논술)를 영어로 써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가 준비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선 일본어 능력 시험을 잘봐야 하는데 최소한 2급 이상은 통과를 해야 한다. 이것은 비교적 쉽게 통과를 했다. 물론 이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둘째, 토플 IBT를 55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도쿄대는 60점 이상이 안정권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 영작 수업을 하지 않은 폐단이 나타났다. 아내가 영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에게 특강을 1개월을 들었는데 두 번째 본 시험에서 영작에서만 4점이 올라가 가뿐히 목표 점수를 뛰어 넘었다. 1주일에 두 번을 영작에 대한 강의를 받았고, 나머지 3주는 한번씩 영작 과제를 던져 주고 교정을 받았다.

세째, 본고사를 봐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대부분의 과목은 한국과 중복되지만, 역사는 일본의 것을 공부해야 한다. 다행히 이것도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일단 학생은 도쿄대와 게이오대에 원서를 접수했으며, 결국 도쿄대는 떨어지고, 게이오 대학은 합격을 했다. 보통의 영어나 수학 과외 한과목 만도 되지 않는 사교육 비용으로 이 학생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 후 아내는 일본 대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의 과외를 맡아 왔는데 다 결과가 좋았다. 결국 문제는 영어였는데 학생들 중에는 호주에서 공부를 해서 토플 점수가 105점이 넘는 학생도 있었다. 이러한 학생은 비교적 쉽게 일본의 명문 대학에 합격했다.

또한 이 학교들의 등록금은 서울대나 포항공대, KAIST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연고대보다도 훨씬 싸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비를 고려하면 그 비용이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국내 학교보다는 훨씬 낫다. 게이오 대학의 경제학부의 경우에는 기숙사 비용을 포함하여 1년간 1,159,650엔으로 1391만원 정도 수준이다. 숙박비를 포함했으니, 연고대와 비교해도 적어도 50% 이상은 싼 편일 것이다. (환율이 1200일 경우...--> 환율만 안정되면 훨씬 더 싸지겠지 ... 현재 정부의 환율 정책은 서민에게 부담만 주는 개 같은 정책이다. 기업을 살리겠다는 정책이지만, 중소기업은 다죽고 대기업만 쾌재를 불렀고 서민들에게 사망이나 다를 바 없는 경제 파탄을 일궈냈다.)

이런 열악한 한국의 교육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의 총장이라는 놈은 "우리나라보다 등록금 싼 곳이 없다"는 발언을 했고, 대통령이라는 자가 "등록금이 떨어지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발언은 경악스러울 뿐이다. 일본도 물가가 높기로 세계에서 유명한데, 질도 떨어지는 한국이 그토록 비싼 이유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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