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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1월 19, 2009

이번엔 미수다 마녀사냥인가?

언론에서 하도 미수다! 미수다!
박모양의 루저 발언 ...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
미수다를 찾아서 차분히 보았다.
보는 내내 ... 거의 벌개진 얼굴로 시청을 했었다.

박모양과 문모양의 철없는 솔직한(?) 말도 말이거나와 그들을 보는 미수다 패널들의 시선이 거의 창녀보듯하는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치부를 들킨 듯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분명 저들의 머리 속에서 ... "한국 여자들이 다 저런가?"라는 생각도 했을 법하다.)

철없고, 버릇없는 그녀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였지만, 일단 그것은 대한민국 사회의 책임이거니와 정작 부끄러운 것은 주변에 그런 생각을 하는 여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벌써 20년도 넘게 경험한 사실임을 공감했기 때문에 부끄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Loser와 같은 자막을 그대로 강조하면서 내보낸 것에 대해서는 담당 PD와 작가가 분명 책임을 져야했고 또한 제작진 교체로 그러한 것은 충분히 책임을 졌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박모양에 대해 소송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과한 면이 있지만 ... 언론에서 더 부추기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더러운 정치판에서 포커스를 그쪽으로 옮기기 위해 더욱 더 열을 내는 느낌이다.

미수다를 차분히 본 사람들은 미수다 패널들의 주장과 시선을 잊지 못할 것이다. 즉, 박모양과 문모양, 그리고 트랜젠더의 주장뿐만 아니라 미수다 패널의 생각까지도 충분히 강조되었다. 가장 마음 아팠던 말은 Loser라는 말보다 최모양의 데이트 비용 어쩌구 저쩌구에 대해 미수다 패널의 "Call Girl도 아니고 .... "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더욱 부끄러웠던 것이다. 어린 대학생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고, 그것을 사회가 조장했다는 사실이 더욱 부끄러웠다.

문제는 빈대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울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미수다 분명 재미있었다! 너무 대본에 의지하여 캐서린과 같은 희생자가 생기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그것을 포옹하지 못한 옹졸한 한국 사회의 문제였으며, 베라 또한 옹졸한 우리 사회의 포용력을 시험하는 같은 문제로 퇴장을 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시청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방통위라는 어줍짢은 권력까지 프로그램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박모양과 문모양을 비난하기 전에 분명 우리가 그렇게 만든 사회의 일원으러써 반성을 해야 할 점이 있다. 3,000억원을 들여 시청사를 짓는 그들도 문제지만, 정작 그런 분들을 뽑은 시민들 조차 책임이 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그런 여자들을 길러낸 우리의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사회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싸웠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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