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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9월 04, 2010

체벌에 대한 어느 교장선생님의 해괴한 논리

교육학을 배우다 보면 상벌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상은 보상(reward), 또는 포상(award) 등이 등장하고, 벌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개념이라고 소개하면서 체벌에 대한 것도 등장한다. 이 주제를 가지고 보통 1~2 시간 정도 토론을 하는데, 체벌에 대해 동의 하느냐 또는 꼭 체벌을 해야 할 경우에 대한 주의점을 나열한다. 하지만 강사도 실제 교육현장에서 그 주의점이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화가 났을 때 체벌하지 말라! 등으로 기억한다.

일단 필자도 체벌은 필요악이라는데 동의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벌과 폭력을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폭력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체벌은 반대하는 하는 입장이다. 필자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폭력 또는 폭행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전치 3주 이상의 상해를 입히는 것은 폭행이다.
- 특정 부위 예를 들면, 손, 종아리, 엉덩이 이외에 얼굴, 뺨, 머리에 가해지는 체벌은 폭행이다.
- 매가 아닌 주먹으로 치거나, 또는 밀어서 넘어뜨리는 행위는 폭행이다. 불과 몇 년 전 우리는 등록금 납부 문제 때문에 선생이 주먹으로 여고생을 샌드백 때리듯 때리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게 과연 체벌인가? 이것은 엄연한 폭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제의 모 고등학교의 모 교장 선생님께서는 참으로 해괴한 논리로 체벌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분께서 쓴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매 끝에 정든다는 속담이 있다?
> 이 속담처럼 교사와 학생 사이에 체벌이 서로 가까워지는 교육의 효과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이 속담은 도대체 어느 나라 속담인 지 필자는 정말 알고 싶다. 체벌로 가까워졌다면, 조폭들에게, 일진들에게 맞은 고등학생들은 모두 조폭들과, 일진들과 가까워지는 효과가 나타났을까?

삭월(朔月)이 되면 회초리를 스승에게 바쳐 종아리를 때려 학생의 습관과 품성을 길렀던 우리나라 전통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이것 또한 어디에서 나왔는 지 묻고 싶다. 삭월에 회초리를 구해다가 바쳤다는 주장이면 몰라도, 그 회초리로 학생을 때려서 습관과 품성을 길렀다는 우스운 주장은 또 뭐란 말인가? 회초리는 잘못을 징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일 뿐, 그 회초리로 습관과 품성을 길렀다는 주장은 또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런 해괴한 전통은 들어보지도 못했거니와 이러한 정체불명의 주장은 체벌을 주장하는 논리를 우습게 만들고, 곽노현을 비방하기 위한 어거지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 곽노현 타령이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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