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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월 16, 2010

낯설지만 반가운

처음 지리산을 등반하는 이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인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낮설어 하던 사람들도 정상에 가까워질 때쯤 되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게 됩니다.

"다 왔습니다.~! 힘내세요."

^^;

가끔은 서울 말을 쓰는 사람들이 오면, 짖궂게 이런 인삿말을 던집니다.

"욕보이소~" (수고하세요!)

낯설지만, 반갑지 않던가요?

여기 거제도의 한 아파트를 갔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웬 할아버지가 제게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전 엉겁결에 같이 인사를 하였습니다.

"네! 안녕하신가요?"

그리고 며칠 후 이번엔 초등학생이 먼저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참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도 그 아파트 전체가 그런 운동을 벌이기로 한 모양입니다. 24층의 고층에 적지 않은 동인데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이런 낯섬이 반가워지는 것은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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