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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월 08, 2010

안전사고로 죽은 것은 뉴스도 안될까?

거제도는 툭하면 안전사고가 나는 곳이다. 올 초에 이곳을 내려와 보니, 근처에 사는 지인이 자신의 동료가 안전 사고로 죽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서 또 오늘 사고가 났단다. 2010년 1월 2일에도 두 명이 죽었고, (방송이 되었는 지 모르겠다) 오늘도 한 명이 안전 사고로 죽어서 작업 라인이 중단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실제로 이 사람도 오늘은 비교적 빨리 회사에서 퇴근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뉴스 한 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그 회사들의 로비력이 참으로 궁금하다. 분명 기자들도 소식을 듣고 달려갈터인데 ... 문제는 기사 한 줄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심할 것은 적당히 X로 틀어막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인데 (X가 뭔지는 다들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 참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특히 삼성 (조선)과 같은 큰 업체는 안전사고가 나면 회사가 난리가 난다. 소문에는 안전 사고를 낸 반장이 정문에서 (안전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라는 식의 팻말을 들고 정문 앞에서 벌을 선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그만큼 안전 관리가 엄격해서 안전 사고 자체를 억제한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하청업체 .... 하청 업체들이 죽은 것은 아예 기사거리도 되지 않는다.

이 사고가 모두 하청 업체에서 터졌다는 얘기가 있다. 어디의 하청 업체인지는 대충 짐작이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다. 이쪽에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들 쉬~쉬 한다. 일단 그 관련 업체에 다니는 사람은 자기의 얼굴에 먹칠하고 인사 불이익을 받을까봐 쉬쉬하고 해당 하청 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또 무슨 불이익을 받을까봐 쉬쉬한다. 그래도 이곳에 관련 또는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있다는 전화 한통으로 발라당 ... 줄줄 ... 내력이 나올 것이다.

나는 참으로 궁금했다. 사고가 여러 번 터졌으면, 당연히 보험료가 올라갈테고, 기자들 막느라 적지 않은 X이 들텐데 ... 그 X으로 다른 기업들처럼 안전 설비나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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