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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7월 15, 2010

동작구 문창 초등학교 오모 교사를 위한 변명과 꾸짖음

일단 이 글을 쓰는 필자는 두 아이의 아빠이며, 사범대를 나왔음을 미리 밝힙니다. (교직과는 관련이 없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양적인 엄격한 교육관과 서양적인 합리성을 무척이나 존중하는 유교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밝힙니다.

또한 지금까지 내 아이들에게 두 번 회초리를 때린 적이 있으며 .... 한번은 부정행위를 하였을 때이며,
또 한번은 거짓말로 다른 아이를 무고를 했을 때 였습니다.

필자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강남 지역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으며 그때 우리 사회의 모순을 엿봤습니다. 당시는 1990년대 초중반이었는데 .... 우습게도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맞으면 강력하게 항의를 하면서도 ... 학원에서는 오히려 숙제해 오지 않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때려 달라고 공공연히 요구를 했습니다. 이미 줄 돈(학원비) 다 줬으니, 돈 때문에 때리지 않을거라는 뻔한 믿음 때문이지요.

물론 필자도 학원에서 손바닥 외에 다른 곳을 때리는 강사들은 본 적이 없으며,
필자는 매 이외의 것(손, 발)으로 수치심을 유발할 만한 특정 부위에- 예를 들어 뺨이나 엉덩이 꿀밤, 머리 - 아이들을 체벌한 것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필자도 교육학에서 <체벌>에 대한 내용을 인상 깊게 배웠습니다.

특히 분노하거나 화가 났을 때는 체벌하지 말라는 대목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들을 비전공의 강사들에게 누누이 강조하였습니다. 일부러 책상 앞에 적어두기도 했지요.

사실 필자도 그러한 선생님들에게 혹독한 체벌을 경험한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중학교 때 친구들이 선생님 앞에서 웃었다는 이유로 화가 폭발한 선생님이 그 뒤 선생님의 시간까지 빌어서 두 시간 내내 단체로 맞고 운동장을 오리걸음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때는 시위를 하였다는 이유로 밀대 자루 3개가 부러지도록 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서슬퍼런 전두환 때 ... ) 물론 두 번의 경험 모두 부모님께는 말하지 못했지요. 아이들이 그렇게 맞고 다닌다는 것을 알면, 마음 아파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중고 6년을 개근하였으며, 공식적으로는 싸움 한 번 하지 않은 범생의 표본이기도 하였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분명 아이들이 잘못을 한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대하는 선생님의 처리 방식에는 도저히 학부모로서 동의하기 힘들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큰 불륜을 저질렀길래 아이들이 그렇게 까지 체벌을 받아야 하는 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켜보는 이가 그러한데 부모의 심정은 어떠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학생이 혈우병이라면 교사들이 알아야 가장 중요한 병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을테지요? 몰랐다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그 말 자체가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말이니 ....

상과 반대되는 개념인 벌에도 상식과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특히 이성이 자라기 시작하는 6학년에 여학생들이 모두 보는데서 당한 아이들은 그 트라우마를 평생 잊지 못하는 법입니다. 불행히도 그러한 기억을 선생님께서는 심어주셨습니다.

필자가 기억하는 최대의 폭력이 위에서 언급한 두 개였는데, 아마 저의 경우보다 더 큰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 선생님 ... 이젠 그러한 훈도는 그만두셨으면 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타인에게 수 많은 상처를 받고 주었겠지만, 학창시절의 그것보다 더 큰 상처와 충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가해를 했던, 그 선생님들은 스스로도 상처를 입었으며 .... 가끔씩 한숨을 쉬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도 죄스러웠던 게지요. 이젠 같이 늙어가는 처지이기에 그 때를 서로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 부디 내공을 아껴두셨다가 ... 폐관에 드시고 ... 현경에 오르실 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장풍을 남발하시면 주화입마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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