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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2월 10, 2009

없어져야 할 쓸데없는 프로그램 ...KBS 바른말, 고운말

현대 영어를 정리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 중의 하나가 헤밍웨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이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사전을 똥통에 쳐 박아라!" (Ditch the Dictionary)

필자가 생각하는 국어의 발전 속도가 지금 그러하다. 현대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국어 사전과 또한 있는 말 조차 정리하지 못하는 사전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국어 사전을 까봐서 그 중 살아있는 단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얼마 전 KBS에서 하는 <바른 말, 고운 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은 황당한 주장을 했다.

1. 임산부는 잘못된 말이니 임신부로 써라.
2. 홀홀단신은 잘못된 말이니 ... 혈혈단신으로 써라...

정말 TV를 똥통에 쳐박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일단 국어 사전에서 표준말이라는 정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대개 각국의 수도에서 쓰는 말을 기초로 하여 성립하며, 한국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정했다. (두산 동아)

일단 임산부는 임부와 산부를 말한다. 이말은 이견이 없다. 하지만 산부에 대한 생각은 니들하고는 많이 차이가 있다. 산부는 아이를 낳은 사람뿐만 아니라 낳으려는 사람도 산부이다. 이것이 근본적인 견해차이다.

그리고 1.과 2.의 케이스는 표준말의 정의를 따라야 한다. 홀홀이라는 말은 홀로라는 말이고, 이미 몇 십년을 써서 이 말 자체가 서울 사람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말이다. 따라서 언어의 발전사에서 혈혈단신에서 --> 홀홀단신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보아야 하며, 서울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도 또한 표준말이 되어야 한다. 임산부도 같은 맥락이며, 임산부라는 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같이 사용하는 한자말이다.

국어 단체에 대한 견해
도올은 국어학회와 같은 단체를 적대적인 반국어 단체라고 규정을 했으며, 나도 그의 의견에 공감한다. 국어학회는 "너희는 무식하니 ...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 ... "라는 더러운 태도를 가진 단체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국어의 생명을 얘기한다. 하지만 국어학자들은 그것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그녀>라는 말이 정식으로 국어 사전에 등록되기까지 70년이나 걸렸던 것이다.

이 얼마나 쪽팔리는 말인가? 쪽 팔리다는 말도 거의 30년간 사용해 왔으니 ... 이것도 이제는 국어의 영역에 들어왔고 사전에 등재될 시기도 되었다. 생성과 명멸을 하는 언어가 이렇게 오랫동안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 있는 것은 ... 새로운 말이라고 인정되어야 한다. 최소한 20년 이상 사용되는 말이면, 그것이 표준말이 되어 사전에 등재되어야 한다.

국어 단체들은 언어의 생명에 대해 무지하며, 적대적이다. 예를 들면, 그들이 추천하는 글만으로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할까? 천만에 말씀이다. 그것만으로는 영화 한편도 제대로 못본다. 그런 주제에 큰소리는 또 다 치고 다닌다. 특히 신조어나 기존의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은 취약하다 못해 우스울 정도이다.

이제 국어도 안정화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기존의 규범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기술주의를 택할 때가 되었다. 기술주의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국민, 그 중에도 표준말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그 자체가 문법이되고 표준이되는 언어체계를 말한다.

세상이 요상하다 보니... 한자 병용을 국어 표준으로 인정하자는 별 같잖은 주장을 하는 노친들이 설치고 다닌다. 어느 나라 신문이 자신의 문자를 버리고 종주국도 버린 문자를 쓰는 나라가 있던가? 한자의 종주국이었던 중국도 간자체를 만들어 쓰는 세상에 이딴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다못해, 캄보디아와 같이 예산 집행도 못하는 나라에서도 자신의 문자로 신문을 발행해 낸다.

지금은 순한글 신문이었던 한겨레 신문이 나오고 신문에서 한자가 대부분 사라져 그나마 쪽팔림은 면했지만, 10년 전까지도 그런 쪽팔리는 세상이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그 부끄럽고 더러운 국어의 오염원이 바로 신문이었다.

21세기 국어의 재정립을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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