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악~ 하루~간 ...
전교생이 무리를 지어, 구호를 외치며 운동장을 빙빙 돈다.
나도 같이 운동장을 돌다보니 어느 듯 운동장이 지저분해졌다.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저래선 안돼지!"
그래서 나는 교실로 들어가 쓰레기통을 들고 나와서 열심히 쓰레기를 주웠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블랙리스트 맨 마지막 줄에 올라가 있었다.
뭐~ 질서 유지(?)를 하다보니 주동자쯤 되는 되어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기분 나쁜 것은 시위가 끝나고 체육 선생님이 불러서 하시는 말씀이었다.
"니들 다 좌익~ 빨갱이지...."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청소를 하면, 좌익~~ 빨갱이가 된다는 것을 ....
윤계상의 무식한 "좌파" 발언을 듣고 다시 한번 울컥해졌다.
"영화계에도 청소를 하는 사람이 많나?"